논술을 잘 쓰기 위해 알아둬야 할 4가지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어디에서나 필요한 스킬 중 하나인데 살아가면서 글쓰기 능력이 필요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입을 위해서는 논술시험, 대학교 수업 때는 리포트 작성, 취업 준비를 할 때는 자기소개서 작성, 취업 후에는 사업보고서 및 계획서 작성, 자영업을 해도 카피나 전단지 작성 시에도 글쓰기 능력은 발휘돼야 한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이미 와버렸기 때문에 우리는 온라인 채팅을 예전보다 많이 친다. 이때도 글쓰기 능력이 쓰인다. 수험생이나 수험생을 둔 학부모라면 자신 또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 글쓰기 연습을 지금 당장부터 시작해도 빠르지 않다.
여러 시험 중에 특히 논술시험은 자기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써 내려갈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아주 좋은 시험이다. 아는 사람은 많이 없지만 현대의 논술이라는 것은 조선시대 '과거제도'에서 비롯됐다. 임금이 인재를 등용하려고 낸 시험들 대부분이 이런 식이다.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 대입한다면 [최근 저조한 우리나라 청년 취업률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라.] 뭐 이런 식인 거다. 물론 당시 양반들도 속으론 '내가 그걸 알면 이미 임금을 하고 있지 왜 시험 보고 있겠냐'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1. 논술은 지식 뽐내는 시험이 아니다.
논술은 특정 주제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논리 정연하게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하는 것을 얼마나 잘하는지 측정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이는 게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한정적인 지식들을 가지고 얼마나 논리적인 주장을 할 수 있냐를 보여주면 된다. 물론 내가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총알이 많다는 의미므로 상대를 글로 조지기 수월할 순 있다. 그러나 논리적 사고에 있어서 필수조건은 아니다.
막말로 논술 시험에서는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 혹은 예시가 실제 사실과 조금 달라도 그게 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틀린 정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논술을 잘한다는 것은 올바른 정보만 있으면 더 논리적인 주장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말과 같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실인 팩트를 여러 개 제시했어도 내가 주장하는 바와 무관한 정보만 나열했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답안이 된다. 보통 논술 시험에서 낙방하는 가장 큰 이유도 이와 같다. 논술은 배경지식으로 한다는 잘못된 접근으로 별 시답잖은 이론을 외운다거나 사회현상 명칭을 줄줄 읊는데 그런 거 잘 외우는 학생들은 논술 없는 전형이 더 유리하다.
2. 개요 작성에 시험 시간 60%를 할애해라.
보통 논술시험 시간은 90분 정도인데 글자 수 제한이 많으면 120분으로 늘어나기도 한다. 시험장에 가보면 수험생들은 두 부류로 나뉘는데 절반 정도는 시험 시작 땡- 하면 '두두두두' 소리와 함께 미친 듯이 무언갈 적어나간다.
반면 나머지 절반은 곧바로 답안을 쓰지 않고 문제지와 제시문을 뒤적거린다. 일단 앞서 시험 시작하자마자 써 내려간 애들 절반은 무. 조. 건. 탈락이다. 애초에 율곡 이이 정도가 아니고서야 문제를 받자마자 장원급제할 만큼 써 내려갈 수험생은 거의 없다. 그냥 학원에서 외워온 포맷을 까먹지 않고 통째로 적느라 그런 것인데 십중팔구 탈락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무엇을 적고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생각하는데 시험 시간의 절반 이상을 할애해야 그나마 읽어줄 만한 글이 나온다. 시간은 절대로 부족하지 않다. 내가 무엇을 쓸지, 어떻게 쓸지 개요를 잘 짜 놓으면 2000자짜리 답안도 30분이면 충분이 작성한다. 머릿속에 있는 답안을 그냥 손으로 베끼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3. 책보단 모범답안을 많이 읽어라.
논술 잘하기 위해서 책 많이 읽으라는 말은 식단 하고 운동하면 살 빠진다라는 말과 같다. 이미 책을 많이 안 읽어왔는데 책 많이 읽어야 한다고만 하면 이미 끝난 인생 아닌가?
좌절할 것 없다. 나 역시 맨날 저 소리 듣고 논술 공부했지만 끝끝내 책 많이 안 보고도 글쓰기로 뚫을 수 있는 건 다 뚫었다. 다만, 속성으로 논술 실력을 높이고 싶다면 모범 답안 위주로 계속 보면 좋다. 달달 외우라는 게 아니라 답안자가 자신의 주장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그 흐름을 익히는 게 좋다. 주장과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문장과 예시를 어떻게 끄집어내는지 보는 거다.
모범답안은 일반 학원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다. 어떻게든 구해서 읽어보고 따라 적어 보면 좋다. 그렇다고 또 무지 성으로 따라 적지 말고 첫 문장 다음에 어떤 문장이 왔는지 그리고 이 문장이 정말 논리적으로 옳은지, 필요한 문장인지 아닌지 등등 해체를 해가며 적어보자.
4. 문장은 단순하고 짧게 써라.
못쓴 글도 잘 써보이게 하는 마법이 있는데 '~라고 생각한다'를 '~이다'로 바꾸는 것이다. 논술은 어차피 자기 생각 쓰라는 건데 자꾸 생각한다는 말을 쓰면 읽는 입장에선 조금 거슬린다. 따라서 문장 구조를 '~는 ~다'라고 단순하게 적는 게 좋다.
문장도 무조건 짧게 쓰는 게 좋다. 문장을 길게 늘어뜨리면서 읽는 사람 숨 넘어가지 않게 잘 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좋은 논리구조를 가졌어도 긴 문장 하나 때문에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을 때가 있다.
언론사에서도 신입기자들 교육할 때 '물론, 그리고, 그러나' 등등 접속사를 쓰지 않아도 문장이 어색하지 않을 시엔 엄청나게 혼낸다. 안 그래도 지면은 한정적인데 쓸데없는 말을 붙였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인턴기자들이 쓴 기사를 보면 쓸데없는 접속사나 부사가 종종 보이는데 이 때문에 글의 내용이 안 보이고 눈에 거슬리기만 하다.
문장을 짧게 쓰라고 하면 대부분 난감해하는 이유가 있다. 보통 문장들을 써 내려갈 때 논리적으로 쓰려다 보니 문장 간에 '그리고', '따라서', '하지만' 등등 접속사를 엄청나게 써단다. 그냥 그리고 없이 문장을 나열해도 전혀 문제가 없으므로 최대한 접속사를 안 적는 연습을 해 버릇해야 한다.
'Issue > 처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사 읽을 때 알아두면 재밌을 몇 가지 (3) | 2022.03.22 |
---|---|
자기소개서 잘 쓰는 방법 (3가지 원칙) (3) | 2022.03.21 |
치명적인 실수를 줄이는 방법 (4) | 2022.03.15 |
'국민 빌런' 영철을 맞닥뜨렸을시 행동 강령 (6) | 2022.03.09 |
일본어 공부, 어떻게 시작할까? (2) | 2022.03.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