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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처세

기사 읽을 때 알아두면 재밌을 몇 가지

by 맥북과안경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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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읽을 때 알아두면 재밌을 몇 가지

보통 우리가 뉴스/기사라고 하면 사실을 기반으로 굉장히 객관적인 어조로 쓰이는 글이라 생각한다. 기사에 기자의 사견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은 자명한 원칙이지만 실제 기자들이 정말 자신을 완전히 지운채 기사를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초에 발제를 할 때부터 뉴스거리에 대한 기자의 자의적 판단이 들어가는 것 아닌가. 뉴스를 보다가 문득 재밌는 포인트들이 눈에 띄어 사람들이 기사를 읽을 때 알아두면 재밌을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기사마다 육하원칙의 순서가 다르다

혹자는 당연한 소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정보 글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막상 기자가 돼 기사를 써보면 기자가 생각하기에 흥미롭거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강조되기 마련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육하원칙(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을 리드(첫 문단)에 적을 때부터 단순하게 육하원칙을 지키는 게 아니라 독자가 눈여겨볼 만한 요소부터 적어낸다. 외교 행사의 경우 '누가' 그랬는지가 거의 맨 앞에 온다거나 특이한 범죄에 관한 기사에는 '어떻게'가 맨 앞에 나오기도 한다. 앞으로 기사를 읽을 때 기자의 속내가 궁금하다면 리드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보면 그 의도가 보인다. 

 

2. 여론인 척 개인 생각을 적는 스킬이 있다

앞으로 기사를 읽다가 [일각에서는 ~ / ~라는 의견이다 / ~라는 이유에서다 / ~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등등 표현이 나오면 '아 이 기자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면 된다. 물론 아예 없는 여론을 지어내 적진 않지만 이 같은 표현은 기자의 사견이 아주 많이 포함됐다고 보면 재밌다. 기자 짬밥을 먹으면 먹을수록 이렇게 기자 사견을 배제했음에도 전체적인 뉘앙스를 풍길 줄 아는 기자가 글 실력이 좋다 평가받기도 한다. (사실 이거 적으려고 포스팅했다.)

 

3. 첫 두 문단만 읽으면 된다

본인이 기사 읽는 게 너무 힘들고 어렵다면 첫 두 문단만 읽어도 충분하다.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할 때 '리드(첫 문단) 쓰면 기사 절반은 쓴 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기자들이 리드를 가장 신경 쓴다. 그런데 첫 두 문단이라고 한 이유는 아무리 리드에 중요한 정보를 다 넣는다고 하지만 리드가 너무 뚱뚱해도 보기 거북하다. 그래서 보통 리드 다음 문단에 미처 못다 한 내용들을 추가적으로 적게 되기 마련인데 그래서 첫 두 문단만 읽어도 기사를 다 읽는 거나 마찬가지란 얘기다. 게다가 기자가 데스킹 받을 때도 거의 리드와 두 번째 문단까지만 검토되는 경우도 많다. 

 

4. 더 중요한 이슈는 지면에 실린다

온라인 뉴스가 더 가깝고 쉽게 읽히지만 가끔 너무 많은 뉴스가 있어 정말 중요한 이슈가 무엇인지 분별이 안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네이버 뉴스에서 지면에 실린 기사만 읽기를 클릭하면 그날 인쇄된 기사만 볼 수 있다. 지면이라는 게 한정돼 있다 보니 언론사에선 어느 면에 어떤 기사를 넣을지 고민한다. 사실 데스크들은 그것만 고민한다. 한평생 뉴스만 만들던 사람들이다 보니 이슈의 경중을 분별하는데 도가 텄다. 뉴스 볼게 너무 많다면 이들의 안목을 믿고 지면 기사만 읽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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