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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처세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by 맥북과안경 202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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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해야 성공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있다. 독서와 성공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독서광이긴 하다. 그러나 우리는 책을 읽는 게 참 쉽지 않다. 무슨 분야를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거니와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도  잘 모르겠다. 게다가 얼떨결에 책을 구매해도 한 권을 채 다 읽지 못한다. 책 읽기 참 어려운 세상, 우리는 어떻게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을까? 이번 포스팅에는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책을 처음부터 읽는다는 편견을 버려라

우리들과 우리 친구들 중에는 한 명쯤 '수포자(수학포기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같은 수포자들도 수학 시험에서 풀 수 있는 몇몇 문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집합'이다. '집합'은 항상 수학 교과서의 가장 맨 처음 나오는 개념이다. 수포자들은 수학 교과서를 펴고 '집합'까지는 공부하지만 그 이후로는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포기한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수학 교과서를 피고 다시 '집합'까지 공부하고 그 뒤론 흥미를 잃는다. 또다시 수학책을 피지만 역시 '집합'까지만 공부하고 책을 덮는다. 수포자들이 아무리 수학을 포기했어도 시험에서 집합 문제만큼은 풀 수 있는 이유가 여깄다. 맨날 첫 장부터 공부해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떤 책을 읽을 때 반드시 첫 장부터 읽을 필요는 없다. 당연히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소설의 경우는 제외다. 보통 책 목차를 보다가 흥미가 생기는 부분부터 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첫 장부터 읽게 되면 저자의 인사말과 추천사들부터 읽게 되는데 벌써부터 졸려온다. 그들만의 잔치는 과감하게 넘겨두고 바로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어도 좋다. 앞장부터 읽는다는 강박만 버리면 우리는 얼마든지 독서를 융통성 있게 이어갈 수 있다. 읽고 싶은 부분만 읽고 다른 내용은 관심이 안 생긴다면 읽지 마라. 읽기 싫다는 느낌이 쌓이다 보면 책을 가까이 하기 점점 더 어려워진다. 

 

2. 모든 글을 꼼꼼히 읽을 필요 없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만 책을 읽었다고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매우 잘못된 접근이다. 이게 다 초등교육이 잘못돼서 그렇다. 어릴 때부터 독후감을 제출하는 숙제가 많았는데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책을 즐기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책을 읽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읽어나간다. 즉 특정 부분을 안 읽었다가 하필 선생님이 그 부분에 대해 질문했다가 모르면 숙제를 안 해온 꼴이 되기 때문이다. 완전히 잘못된 접근 방식이다. 

 

책의 저자들이야 자기가 쓴 책이니 몇 페이지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까지 기억하겠지만 독자를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막말로 책 한 권을 사서 대충 슥슥 읽어나가다가 문득 어떤 한 문장이 큰 감명을 가져다줬거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게다가 철학 원서와 같이 모든 내용이 논리적으로 연결돼 있고 톱니바퀴처럼 딱딱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의 책은 몇 문장으로 압축이 가능하다. 독서를 하다가 대충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감이 잡히면 그걸로 끝이다. 그게 실제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전부이기도 하다. 조금 더 이해를 돕기 위해 부연설명과 예시들을 넣어놨을 뿐이다. 

 

책을 읽는 독자가 갑이지 절대 을이 아니다. 앞으로 독서를 할 때는 우리가 갑의 입장에서 책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드러나 봐준다는 태도로 임하자. 쫄지 말고 대충 읽어라. 대충 봤는데 무슨 소린지 모르겠으면 잘 쓰인 책이 아닌 거다. 

 

3. 책의 내용을 외우려고 하지 마라

독서를 나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항상 두려워하는 것은 책은 열심히 읽었는데 머리에 남는 게 별로 없을 때다. 내 주변에도 그런 친구를 종종 봤다. 책은 엄청나게 읽어대는데 읽었던 책에 대해서 질문을 해보면 읽은 지 좀 돼서 잘 모르겠다는 거다. 나는 책을 읽지도 않은 주제에 그렇게 읽고도 왜 잘 모르냐고 조롱하기도 했는데 이게 비단 그 친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역시 책을 읽었다 해도 몇 달만 지나면 안 읽은 사람과 별반 다를게 없어진다. 그럼 독서 왜 했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독서에 대한 접근법을 고쳐야 한다. 

 

21세기 정보화 시대에서 우리 머리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매일매일 습득한다. 그만큼 쉽게 휘발되는 정보들 역시 많이 생기는데 여기서 우리가 길러야 할 능력은 정보를 외우는 능력이 아니라 '그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능력'이다. 즉,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그 책의 내용을 다 암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 책이 어떤 정보를 다루고 있는지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된다. 가령 어떤 책이 티스토리 블로그로 돈 버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 그 책을 읽고 방법론을 줄줄 외우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다만 추후에 내가 티스토리 블로그로 수익을 내고자 할 때 그 책을 바로 찾아서 펴볼 수 있을 정도의 기억만 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다.

 

어차피 인간은 망각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특별한 암기 능력이 없는 한 계속 까먹는다. 따라서 책을 분명히 읽었음에도 내용이 기억이 안나는 것에 대해 현타를 가지고 독서를 포기하면 안 된다. 계속 책을 읽어나가야 한다. 책의 대략적인 주제와 콘탠츠의 성격만 떠올릴 수 있다면 해당 주제와 관련한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누구보다 빨리 어떤 책을 봐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경쟁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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