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누구나 쉽게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개개인마다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나의 경우 인풋 대비 아웃풋이 잘 나오는 효율 좋은 부업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떠오른 것이 블로그다. 고등학교 때부터 글 쓰는 것에 어려움이 없었고 심지어 대입에도 논술의 가호을 받았다. 레포트야 대학생이면 누구나 토나오게 써봤을 것이고 일을 시작하고선 사업 계획서를 100여번이 넘도록 써봤다. 심지어 전직 후엔 뉴스통신사, 중앙 일간지에서 기자까지 했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명백하다. 힘들이지 않고 쉽게 해볼 만 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블로그는 인풋 대비 아웃풋이 잘 나올 수 있는 구조가 절대로 아니다. 블로그는 포스팅만 주구장창 올린다고 연봉 받는 회사원처럼 수익이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는다. 블로그 도전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블로그 시작 전 알아야할 4가지 특성을 귀뜸해주고자 한다.
1.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스타트업은 누가누가 오래 버티냐 싸움이다. '라임'과 같이 6개월만에 유니콘이 되버린 킥보드 사업체도 분명 존재하지만대부분은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하지 못한다. 이름부터 '유니콘'이지 않나. 전설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처럼 빠른 시간 내 급 성장한 스타트업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 묵묵히 사업을 이어가다 어느 순간 시대의 니즈에 맞물려 빵-하고 터질 때 성공했다고 여겨진다.
블로그도 그렇다.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꾸준히 글을 쓰다가 어느 순간 네이버&다음 그리고 구글 신의 간택을 받아야 빵- 하고 터지는 구조다. 그러기 위해선 평소에 남들이 잘 봐주지도 않는 포스팅을 꾸역꾸역 올려야하고 그마저도 쓴 글의 퀄리티가 좋지 않으면 좋은 기회가 주어져도 떡상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블로그도 사업과 마찬가지로 최소 2-3년은 버텨봐야 비로소 성공할 각이라도 볼 수 있다.
2. 리스크(기회비용)가 매우 크다.
창업하겠다고 선포라도 하게 되면 주기적으로 사람들의 걱정 아닌 걱정을 강제적으로 들어야 한다. 좋게 말해야 걱정이지 사실상 단념 권유다. 창업 당시 VC들한테 수없이 듣던 '그거 해서 돈이 되겠어요?' 같은 말이나 가족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경험만 쌓고 얼른 취직하자' 같은 어조다.
당시엔 서운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뭐 다들 나 잘되라고 한 말이겠거니 한다. 사업이라는게 터트리지 못하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잃게 되는
리스크가 매우 큰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업의 성장은 개인의 노력과 비례하지 않을 뿐더러 예기치 못한 변수가 정말 많아서 까딱하다간 망하기 일수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블로그 관련 영상과 글에는 '블로그 써서 얼마나 버냐', '시간 낭비ㅋㅋ' 등등 조롱이 상당하다. 또 성공한 블로거들을 가리켜서 '그건 쟤네들이니까 할 수 있던 것' 이라며 내 블로그의 성공 잠재력을 깎아내린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블로그 글 쓸 시간에 다른 경제 활동을 하는게 결과론적으론 더 이득일 수도 있다.
웬만치 수익이 나지 않는 이상 시간과 비용을 허투로 썼다는 느낌을 지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블로그 글을 쓰면서도 방문자가 유입이 되지 않는다거나 광고 수익이 들쭉 날쭉해서 힘이 빠지기도 하고 어쩌다가 이유모를 저품질을 당하면 현타가 씨게 와서 블로그를 홧김에 없애버리기도 한다.
블로그에 열심히 포스팅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쓴 양질의 정보를 무료로 뿌려버리는 행위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얻는 광고료 정도를 수익으로 가져가는 구조기 때문에 그 수익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쉽게 포기하게 된다. 리스크가 큰 만큼 멘탈이 굉장히 강해야한다.
3. 자는 동안에도 돈이 벌리는 포스팅은 미친듯이 어렵다.
종종 치킨집 창업과 스타트업 창업이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을 받는다. 간단한다.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여기에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치킨집도 주문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홀에 사람이 줄줄이 서있으면 그것도 미친듯한 성장이지 않나? 성장은 맞다. 그런데 대박난 치킨집 사장님이 수요를 감당하고자 알바생을 더 뽑고 가게 크기를 늘리는데 그친다면 그냥 가게가 된다.
그러나 자신의 치킨집을 브랜드화 해 프렌차이즈 사업을 하면 스타트업이라 불린다. 차이가 느껴지는가? 전자의 경우는 내 시간과 노동을
돈으로 환산하는 것에 그친다. 그런데 후자는 내 시간과 노동 외적으로 수입이 생기는 파이프라인을 형성한 것이다. 내가 자는 동안에도 프랜차이즈를 희망하는 업주들은 계속 생겨날 것이고 내가 만든 치킨은 굳이 내 손을 거치지 않아도 전국 어디서든 팔릴 수 있는거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초기엔 1일 1포스팅, 하루 구독 3명 등 최소한의 노동과 비용이 필수적이다. 내 시간과 노동을 블로그 속 포스팅과 맞바꾼다. 그런데 포스팅이 점차 쌓이고 내 글을 보러오는 방문자가 어느정도 형성되고 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내가 매일 글을 쓰지 않아도
이미 써놓은 글을 통해 새로운 유입이 계속 이뤄진다. 즉 내가 노동을 하지 않아도 계속 수익이 나는 시스템을 만들어놔야 디지털 노가다가 의미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운좋게, 노력의 결실로 잠을 자는 동안에도 돈이 벌리는 블로그를 만들어 놓으면 그때부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다.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가 들어오고 블로그에는 더 비싼 광고가 들어온다. 이 수익구조 시스템은 언젠가 만들어지기야 하겠지만 그게 1년이 될지 10년이 될지는 무슨 컨탠츠를 어떻게 포스팅을 쌓아나가느냐에 달렸다.
4. 팬덤을 형성하지 않으면 망한다.
스타트업과 블로그가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팬덤 형성밖에 없다. 스타트업은 대기업만큼 돈이 없다. 그래서 광고비에 쏟을 수 있는 비용은 매우 한정적이다. 대기업은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광고를 크게 때리고 판매를 왕창해 수익을 낸다. 그리고 그 이윤으로 또 광고를 크게 때리고 그렇게 계속 대량 판매를 하는 수익 구조다.
스타트업은 정반대다. 애초에 대량생산을 할만한 인프라도 없고 돈도 없다. 종종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서도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망하기 딱 좋은 루트다. 대부분 대박이 날거라는 희망에 배팅하고 큰 맘먹고 광고를 크게 꽝 때린다. 브랜드도 없고 인지도도 없는 한 스타트업의 광고를 보고 돈을 내는 사람은 많아야 몇천명이다.
그렇게 출혈을 크게 낸 뒤엔 사업 자금을 조여가며 운영한다. 제품의 질이 떨어지고 연봉인상을 할 수가 없어 인재들이 너도나도 나가기 시작한다. 이미 적자를 보고 있는 스타트업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싶은 두번째 광고를 꽝- 때리고 보기 좋게 망한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언론사들은 수백명의 기자들을 굴리면서 정보 제공자 역할을 수행한다. 정확성과 신속성 그리고 공신력까지 지녀 정보의 질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그에 비해 블로거들은 혼자다. 글이라도 평소 즐겨썼으면 양반이다. 대부분 정보 생산 능력이 떨어진다. 이슈를 실시간으로 대응할 준비도 여력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이슈 포스팅을 하면 방문자가 늘고 수익이 늘어나고 뽕에 취해 계속 이슈 파이팅을 이어간다. 계속해 쏟아지는 이슈에 대응하느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피로해진다. 게다가 경쟁 블로거들도 많아 조금만 뒤쳐지면 개같이 구글 페이지 맨 뒷장으로 파묻힌다. 내 블로그 '나만의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쉽게 따라잡히지 않으려면 '내 것'을 보러 와주는 특정 팬덤층을 두텁게 쌓아놓은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망한다.
그러나 이미 팬덤이 형성돼 있으면 결코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팬덤의 충성도와 교감이 충분히 이뤄졌기 때문에 카피 캣들의 아이템으로 쉽게 갈아타지 않는다. 블로그 역시 '내 것'을 보러와 주는 구독자들이 충분히 쌓이면나와 비슷한 소재의 글을 쓰는 블로거가 생겨나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특정 주제에 대해 양질의 글을 꾸준히 오래토록 쌓아놓으면 자연스레 팬덤이 생기고 진입장벽은 점점 더 높아진다. 특히 티스토리 블로그의 경우 구글의 간택을 받아 검색창 최상단에 위치하면 쉽게 나가떨어지지 않으니 실제 스타트업보다야 훨씬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블로그에 입문했는데 생각보다 높은 진입장벽을 느낄 수 있으니 잘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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