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블로그 운영 1주일 후기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고 어느덧 1주일이 지났다. 블로그 개설 첫날부터 여러 블로그를 탐방했는데 가장 궁금하던 것 중에 하나가 대박 블로그들의 초기 실적이었다. 간혹 초반부터 빵- 떠서 승승장구한 블로그도 종종 있는데 배가 아파서 바로 뒤로 가기를 누르게 되더라. 내 블로그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니 뒤로 가기를 누르지 말고 구경해도 좋다.
1. 일상 블로그로 수익을 바라선 안된다.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블로그를 일단 만들긴 했는데 어떤 글을 적을까 굉장히 고민됐다. 이왕이면 내 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그런 글을 올리면 꾸준히 블로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반나절 고민해서 나온 글은 다음과 같다. 부끄러우니 자세히는..
보면 알겠지만 오늘 하루 동안 내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기록하면서 이를 나누고자 적은 첫 글이다. 그런데 저 글을 보러 들어가자마자 당신이 한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첫 줄 정도는 읽어줬을 것이고 동시에 이게 뭔가 싶었을 거다. 그리고 아래로 드래깅 해 글 길이를 가늠하고 미련 없이 바로 뒤로 가기를 눌렀을 거다.
실제로 여태 올린 12~13개 글 중에 저 포스팅은 여전히 조회수가 한자리 수다. 일상 블로그가 돈이 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일상에 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도 아니거니와 나에게 필요한 정보가 될 소스도 적어서 오랫동안 글을 보지 않는다. 이탈률이 매우 높을 확률이 높다. 간혹 일상 블로그 중에 리뷰 위주의 포스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엔 리뷰 몇 개가 대박이 나서 방문자가 잘 나오는 경우가 있다.
2. 이슈 포스팅은 마약이다.
성을 쌓는다는 느낌으로 하나하나 포스팅을 하던 중 잔꾀를 부려봤다. 2022년 3월 4~5일 동안 20대 대선 사전투표가 진행됐는데 당연히 투표와 관련된 이슈들이 빵빵 터진 시기다. 그래서 그다음 주인 3월 8일(대선 본 투표 전날)에 투표와 관련된 이슈 포스팅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 [투표용지 촬영을 금지하는 이유]를 포스팅해봤다.
결과는 위와 같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 날짜가 3월 2일부터인데 이때부터 8일까지 방문자 수는 (2일/3명) (3일/1명) (4일/1명) (5일/9명) (6일/18명) (7일/56명) (8일/57명) 순이다. 그런데 8일 밤에 투표용지 포스팅을 올리자 방문자가 급상승(9일/ 248명)했다.
대부분 검색 유입이었는데 아직 글도 몇 개 없는 시작한 지 1주일 된 블로거에게 248이라는 숫자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심지어 전체 방문자수의 절반 이상이 저 하루 동안 뽑아낸 방문자 수다.
그런데 문제는 9일 대선이 끝난 다음날이다. 현재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시각 기준 방문자 수는 33명이다. 이처럼 이슈에 대한 포스팅은 매우 달콤할 수 있으나 그 효과가 길지 않고 다음 이슈는 뭐가 있을지 찾아 헤매느라 심신이 미약해질 수 있다.
3. 양질의 글은 이탈률을 낮춘다.
포스팅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내가 쓰는 문장 하나하나가 의미 있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인데 이는 페이지 이탈률을 낮추는데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기 때문이다. 너무 딱딱하게 쓰면 지루하고 그렇다고 대충 쓰면 신뢰가 안 가기 때문에 이 중간 지점을 맞추는 게 어렵다. 게다가 이제는 사람들이 '네이버 블로그체'라는 말을 만들어 조롱할 만큼 블로그 포스팅 내용에 대한 신뢰가 많이 깎여있는 상태다.
따라서 포스팅의 첫 문단을 읽고 뒤로 가기를 누르지 않을 만큼의 정보를 주고 꽤 진지한 포스팅 같이 읽히는 게 이탈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운이 좋게도 방문자 수를 많이 뽑아낸 포스팅은 사람들의 이탈을 아주아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위는 9일 하루 동안의 GA 지표인데 이날 방문자들의 이탈률은 8.8% 기록했다. 해당 포스팅에서 사람들이 들어왔다가 바로 나가지 않고 찬찬히 글을 다 읽어봤다는 의미인데 이 역시 나에겐 아주 고무적인 수치다. 보통 이탈률이 높다는 해석은 사람들이 들어왔다가 이것저것 더 살펴보지 않고 바로 나갔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광고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탈률이 낮은 포스팅의 경우 단가가 센 광고가 붙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비록 삼일 천하도 아닌 하루살이로 끝난 포스팅의 결과물이긴 하지만 1주일간 티스토리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느낀 3가지를 후기로 작성해 봤다. 꽤 유의미한 분석이라고 할 수 있으니 나처럼 블로그를 이제 막 시작했다면 혹은 시작하고 싶다면 참고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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